"온라인보다 더 싸게"…오프라인 유통의 '반격'

입력 2019-01-17 15:19   수정 2019-01-17 15:39

롯데아울렛, 국내 유일 나이키 클리어런스 매장 들여
이마트는 ‘반값 전복’ 이어 ‘반값 생닭’ 내놔




‘온라인과 가격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’

롯데 신세계 등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사의 올해 ‘출사표’다. 상품이 좋고 종류가 다양해도 가격에서 밀리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. 이들 기업은 ‘바잉 파워’를 앞세워 대규모로 물량을 확보하고, 유통 구조를 개선해 원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.

○ 나이키, 롯데아울렛에 재고털이 매장
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은 ‘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’를 18일 연다. 국내에선 유일한 나이키 클리어런스 스토어다.

이 곳은 나이키가 최종 재고를 털어내는 곳이다. 나온 지 3~4년 된 상품을 최소 40%, 최대 90%까지 ‘떨이 판매’ 한다. 평균 할인율은 65%. 웬만한 상품은 온라인보다 더 저렴하다. 아울렛에 주로 있는 나이키 팩토리 아울렛의 평균 가격(할인율 약 45%)에 비해서도 20% 가량 싸다. 992㎡(약 300평) 규모의 매장에선 조던 라인부터 우먼스, 키즈 등 나이키 대부분의 상품군을 구입할 수 있다.

나이키코리아는 기존 경기도 포천에서 운영하고 있던 클리어런스 스토어를 이번에 이전하기로 했다.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나이키 매출을 워낙 잘 올려주고 있어서다.

지난달 6일 롯데프라미엄아울렛 기흥점에 문을 연 나이키 팩토리 매장의 경우 한 달 만에 매출 40억원을 넘겼다. 국내 나이키 단일 매장에서 거둔 월 매출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.

롯데백화점 관계자는 “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소화해 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나이키와 협업이 가능했다”며 “나이키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추가로 내는 것도 논의 중”이라고 말했다.

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도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. 이달 17~23일 ‘반값 닭고기’를 판매한다. 500g 짜리 생닭 두 마리를 기존 대비 40% 가량 낮춰 4380원에 판매한다. 마리당 2190원 꼴이다. 700g 두 마리는 6960원이다. “도매가 수준의 가격”이란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.
이마트는 이 행사를 위해 지난 9월부터 농가와 손잡고 계획 생산을 추진했다. 통상 1월은 닭고기 소비가 적어 농가들이 생산량을 줄이는데, 이마트가 대량 구입을 약속하고 가격을 낮춘 것이다. 주력 크기인 1kg 생닭 대신, 500~700g의 작은 생닭을 써서 가격을 더 내릴수 있었다.

이마트는 닭고기 이외에 쌀과 조개도 할인 판매한다. 쌀은 ‘바른고을 의성진 쌀 10kg’을 25% 할인, 2만3900원에 내놨다. 제철을 맞은 조개는 봉투에 골라 담은 뒤 구매가 가능하다. 단품으로 구매하는 것에 비해 40% 가량 저렴하다.

이마트는 이달 3일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쳐 성과를 내고 있다. 3~9일 한 마리에 최저 990원에 판매한 전복은 평소 대비 10배 이상 판매됐다. 100g에 990원에 판매한 삼겹살과 목살은 합쳐서 약 300t, 계란(알찬란 한판 30개)은 40만판이 나갔다. 통상 6주간 팔리는 물량을 일주일 만에 소화했다. 이같은 판매 성과에 힘입어 지난 3~15일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.5% 증가했다. 행사 기간 중 신규 고객은 약 17만명에 달해다.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%늘었다.

○ 탑스·신세계팩토리 등도 가격할인 주도

롯데와 신세계가 연초부터 가격에 초점을 맞춘 것은 ‘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에 비해 비싸다’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기 위해서다.

롯데백화점은 나이키 등 브랜드 매장 뿐 아니라 자체 할인 매장도 늘리고 있다. 해외에서 ‘오프 프라이스 스토어’라 불리는 편집 매장이다. 2016년 시작해 현재 33개 매장을 둔 ‘롯데 탑스’가 그렇다.

롯데 탑스는 롯데백화점 바이어가 세계 각지를 돌며 프리미엄 브랜드 재고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, 국내에서 정가 대비 30~70% 할인 판매한다. 탑스는 첫 해 50억원을 시작으로 작년 400억원까지 매출을 키웠다. 내년에는 50개 매장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게 목표다. 상품도 패션 위주에서 식기, 이불 등 리빙 용품으로 확대하고 있다.

이 회사 관계자는 “물량이 늘수록 더 싸게 물건을 사올 수 있다”며 “이 사업은 바잉 파워가 가격을 결정한다”고 말했다.

신세계도 탑스와 비슷한 형태의 매장 ‘신세계 팩토리’를 2017년 8월 스타필드 고양에 입점 시켰다. 4000㎡ 규모의 이 매장에는 마르니, 알렉산더왕 등 국내외 130여개 브랜드를 50% 안팎 할인 판매한다.

작년 말 부산 센턴시티점에 연 2호점에는 무스너클, 파라점퍼스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패딩도 대거 선보였다. 신세계는 올해 서울 영등포점 등 3개 이상의 신세계 팩토리 매장을 신규로 낼 예정이다.

안재광 기자 ahnjk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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